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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은새가 되고 싶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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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은새 0 2,650 2007-04-26 20:43

친구야

네가 너무 바빠 하늘을 볼 수 없을 때

나는 잠시 네 가슴에 내려 앉아

하늘 냄새를 파닥이는 작은 새가 되고 싶다

사는 일의 무게로 네가 기쁨을 잃었을 때

나는 잠시 너의 창가에 앉아

노랫소리로 훼방을 놓는 고운 새가 되고 싶다

모든 이를 다 불러 모을 넓은 집은 내게 없어도

문득 너를 향한 그리움으로 다시 짓는 나의 집은

부셔저도 행복할 것 같은 자유의 빈집이다.

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- 이해인 -